금융당국 압박에…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물러난다

손 회장, 우리금융 이사회에 연임 포기 의사 전달
금융당국, 라임펀드 사태 관련 손 회장에 중징계
중징계 취소 소송 등 법적 공방 이어질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퇴진 압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금융당국 중징계에 대해선 법적 소송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8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에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의 이번 결정엔 금융당국의 퇴진 압박이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향후 3년 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이후 금융당국 수장들은 잇따라 손 회장의 연임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사퇴를 종용해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작년 말 손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최고경영자(CEO)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밝혔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라며 김 위원장 발언에 힘을 실었다.

 

다만 용퇴 결정과 별개로 라임펀드 중징계에 대해선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4일 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의 징계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도 이에 보조를 맞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첫 회동을 갖고 1차 후보군 10명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오는 27~28일 2차 후보군으로 2~3명을 확정하고, 다음달 초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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