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의 올 하반기 공채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가을 공채를 진행하는 반면 대한항공은 겨울에나 객실승무원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12월쯤 '2019 객실승무원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250명이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인사 담당자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열린 제2회 항공산업 취업박람회에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하반기 공채는 올 겨울 진행할 것"이라며 "아직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나 12월쯤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적 항공사 대부분이 가을 공채를 진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은 겨울 공채가 진행되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상·하반기 나눠 1년에 2번 객실승무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14~2015년 공채 3번 △2016년 2번 △2017년 1번 진행하는 등 불안정한 채용에 불만이 쏟아지자 지난해부터 연 2회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
인사 담당자는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취준생은 공채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겠지만 아직 대한항공 신입 승무원 중에 입사를 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인력이 있다"면서 "대기 인력 외 경력직 채용도 진행해 지금 당장 신입 공채를 진행할 여력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원자의 다채로워진 복장과 자유로운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일률적인 복장보다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복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귀걸이, 시계, 치마, 블라우스 등 모두 통일된 복장으로 들어오면 면접관도 응시자를 구분하기 힘들다는 게 이유다.
면접 노하우에 대해서는 "판에 박힌 대답, 기계처럼 외워서하는 뻔한 대답은 지양한다"며 "말을 더듬고 좀 실수하더라고 재치있게 대답하고, 회사에서 키워볼만한 인재라 생각이 들면 채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가 당신을 뽑아야 할 이유를 말해보라는 질문에서는 본인의 장점 등 비장의 무기를 꺼내 회사에 어필하고,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해야 한다"며 "그 질문 답변으로 어려서부터 꿈이고, 장래희망이 승무원이었다는 등 간절함만 내세울 경우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채용 조건 중에는 응시자 키 제한 보다 암리치(Arm Reach, 212cm) 측정을 강조했다. 암리치는 발 뒷꿈치를 들어 까치발을 만든 뒤 한쪽팔을 뻗어 최대의 길이를 재는 것을 말한다. 기내 오버헤드빈에 짐을 밀어 넣거나 기내 안전장비를 꺼내기 위해 암리치 측정에 엄격하다.
인사 담당자는 암리치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지만, 손이 닿지 않을 경우 탈락 위기에 처할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먼저 하반기 채용 스타트를 끊은 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019년도 하반기 신입과 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부문은 △구매와 정보보호 △지점 운송과 안전기획 △객실과 운항 승무원 △정비와 운항통제 △운항안전 △운항학술교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