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던드릴링, 대우조선 드릴십 분쟁 합의금 마련

주식 공모 통해 1000만 달러 조달
드릴십 리스크 완화로 한화 인수합병 탄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노르웨이 해양시추기업 노던드릴링이 대우조선해양 사이에 벌어진 원유시추선(드릴십) 중재 소송 비용 마련에 나섰다. 분쟁 당사자인 노던드릴링 측이 중재 비용을 마련하면서 한화그룹의 대우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노던드릴링은 대우조선과의 드릴십 2척에 대한 재판매 계약 종료에 따른 중재 소송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주식 공모를 통해 1000만 달러(약 125억원)를 조달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2013년 시드릴로부터 드릴십 2척을 총 11억 달러에 수주했다. 그러나 재무구조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시드릴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우조선이 선수금 2억2000만달러(계약금의 20%)를 몰취하고 선박 소유권을 넘겨 받았다.

 

이후 대우조선은 2018년 시추설비 투자회사인 노던드릴링과 총 6억 달러(당시 약 6500억원)에 드릴십 △웨스트 리브라(West Libra) △웨스트 아퀼라(West Aquila) 2척에 대한 매각 계약을 맺었으나 대우조선의 납품 지연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했다. <본보 2019년 10월 8일 참고 [단독] 대우조선, '4100억' 재고 드릴십 매각 불발…계약해지 통보 받아>
 

노던드릴링은 대우조선 계약 위반으로 매입이 불발된 만큼 선금 환불 등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서 법정분쟁을 이어갔다. <본보 2021년 8월 18일 참고 [단독] 대우조선, '4100억' 재고 드릴십 결국 법정행…노던드릴링 손배소송 제기>
 

노던드릴링은 "1억8000만 달러(약 2244억원)을 선금으로 지급하고 지급된 할부금에 이자와 손해배상금을 추가로 청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우조선은 노던드릴링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대우조선은 "런던에서 중재 절차를 시작했으며, 지불된 금액을 유지하고 손실에 대해 적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드릴십 매각으로 대우조선 인수 부담을 덜게 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드릴십 가치 하락하면서 대우조선의 영업손실에 매년 반영된다"며 "드릴십 매각에 성공함으로써 조선소 입장에서는 재고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어 재무 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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