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일파워, 에스토니아 원전 수주전 고배…삼성·두산·GS, 유럽 진출 제동

페르미 에네르기아, GE히타치 선택…"경쟁력 입증"
2030년 초까지 BWRX-300 건설
뉴스케일파워, 유럽 진출 제동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에스토니아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일본 히타치제작소의 합작사 GE히타치뉴클리어에너지(이하 GE히타치)에게 밀려 에스토니아 진출이 좌절되며 국내 파트너사들의 추가 수주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에스토니아 국영 원전기업인 페르미 에네르기아(Fermi Energia)는 SMR 공급사로 GE히타치를 선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GE히타치와 경쟁해 온 뉴스케일파워는 떨어졌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2030년대 초까지 SMR 건설을 목표로 입찰을 추진해왔다. 작년 9월 뉴스케일파워와 롤스로이스, GE하타치를 후보로 선정하고 평가를 진행했고 약 5개월의 검토 끝에 GE히타치의 BWRX-300를 택했다.

 

BWRX-300는 뉴스케일파워의 VOYGR™보다 검증된 안전한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BWRX-300은 비등형 경수로를 개량해 만든 300㎿ 규모의 SMR이다. 물로 연료의 잔열을 식혀 안전성을 보장하고 원전의 핵심 기기가 하나의 용기로 모듈화돼 건설 비용과 시간이 절감할 수 있다. 대형 원전 대비 용량 당 건설비 6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BWRX-300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앞세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캐나다 사스크파워는 작년 6월 서스캐처원주에 BWRX-300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2개월 후 테네시강 유역개발공사(TVA)는 클린치 강 인근에 동일한 SMR 건설에 시동을 걸었으며 캐나다 온타리오도 BWRX-300를 택했다. <본보 2022년 3월 4일 참고 GE히타치, 캐나다 300㎿ 소형원전 건설 시동…2028년 준공> 폴란드 신토스 그린 에너지(Synthos Green Energy)는 BWRX-300을 배치하고자 현지 규제 기관에 신청서를 냈다.

 

마르티 옐초프 페르미 에네르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초의 원전인 만큼 대담한 실험을 할 수 없다"며 "여러 실용적인 기준을 두고 철저히 평가한 끝에 GE히타치를 택했다"고 밝혔다.

 

뉴스케일파워가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유럽 진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뉴스케일파워는 폴란드 구리·은 생산업체인 KGHM,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와 SMR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체코와 영국 등에도 진출을 모색하며 유럽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다.

 

뉴스케일파워의 탈락 소식은 국내 파트너사들에게도 악재다. 뉴스케일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GS에너지와 SMR 사업 개발에 협력해왔다. 에스토니아 사업을 수주할 시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를 제작해 공급하고, 삼성물산이 설계·조달·시공(EPC)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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