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하나은행이 투자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지난해 은행권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위에서 1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베트남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BIDV 자기자본이익률은 전년보다 증가한 19.4%로 10위에 자리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주주가 갖고 있는 지분에 대한 이익의 창출 정도를 나타낸다.
BIDV는 지난해 우수한 경영 실적을 거뒀다. 베트남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BIDV는 작년 통합 세전 이익 23조1900억 동(약 1조2267억 원)을 기록했으며 부실채권비율도 0.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45%로 최근 몇 년 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시가 총액도 226조1160억 동(약 12조 원)을 기록하며 베트남 전체 기업 중 2위에 올랐다. 이는 작년 10월 5위에서 3계단 오른 순위이며, 시가 총액 기준으로는 5조3000억 동(약 28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 각 은행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은행권의 전체 자기자본이익률은 19.8%로 전년 대비 1.6%p 증가했다.
1위는 베트남국제은행(VIB)으로 자기자본이익률 29.7%를 기록했다. 세후 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8조4680억 동(약 4572억 원), 자기자본은 34% 증가한 32조6510억 동(약 1조7631억 원)을 나타냈다.
이어 △ACB 은행(26.5%) △밀리터리 뱅크(24.6%) △비엣콤 뱅크(24.2%) △HD뱅크(23.5%) △우정연합은행(22.1%) △TP뱅크(21.5%) △테크콤뱅크(19.8%) △SHB(19.7%) △BIDV(19.4%) 순이었다.
한편, BIDV는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11월 BIDV의 지분 15%를 약 1조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최근엔 양사 공동으로 QR 코드 출금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