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윈디에스티, 中기업 매각 무산…정부 사실상 제동

中 포커스라이트 "韓 국가핵심기술 판단 지연…인수 철회"
작년 9월 660억 인수 발표 후 5개월만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회사 코윈디에스티(코윈DST)가 중국 기업에 매각되는 것이 무산됐다. 정부가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을 보유한 국내 강소기업이 중국 자본에 팔리는 것에 사실상 제동을 건 모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레이저 재료·부품 제조사 포커스라이트 테크놀로지(Focuslight Technologies·거광커지)는 코윈디에스티 인수를 철회했다.

 

포커스라이트 측은 "작년 9월 코윈디에스티 인수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국가핵심기술 보유 여부 판단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인수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포커스라이트는 작년 9월 코윈디에스티를 3억5000만 위안(약 66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기로 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핵심기술 보유 여부 판단을 요청했다. <본보 2022년 9월 14일자 참고 : [단독] '중기부 강소기업 선정' 코윈디에스티 중국에 팔린다…왕서방 추격 어쩌나>

 

국가핵심기술은 해외로 유출될 경우에 국가 안전 보장과 국민 경제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전자·자동차·조선·생명공학·정보통신 등 12개 분야 70여개 기술이 지정돼 있다. 국가핵심기술을 수출하거나 외국인이 이를 보유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할 경우 우리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코윈디에스티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장비 전문 업체다. LCD와 OLED 레이저 리페어와 관련된 특허 6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강소기업 10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을 회사다.

 

레이저 리페어 기술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할 때 불량이 발생하면 고쳐주는 데 사용된다. 이 기술이 탑재된 레이저 리페어 장비는 디스플레이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라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핵심 장비이다.

 

중국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을 바짝 뒤쫓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자국 기술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워 LCD 시장에서 한국 기업을 제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OLED로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도 오는 2025년까지 자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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