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SDI, 中시안 공장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 신설 추진

1공장서 60Ah 각형 배터리셀 생산
고객사 각형 수요 증가…전기차 보조금 폐지 호재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중국 시안에 생산라인 교체를 모색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를 생산해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따른 수주 기회를 잡는다.

 

2일 시안개발·개혁위원회(西安市发展和改革委员会)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시안 공장의 생산라인 개조를 검토하고 있다. 1공장에서 60Ah 각형 배터리셀 신모델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SDI는 중국 톈진에서 소형 배터리, 시안에서 중대형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2015년 10월 설립됐다. 삼성SDI는 중국 안경환신·시안고과그룹과 함께 연간 4만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한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지 못하며 고전했으나 보조금 폐지가 확정되면서 중국 사업도 살아났다. 2016년 6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시안법인은 2019년 1조원을 넘겼다.

 

삼성SDI는 현지 수요에 발맞춰 증설을 단행해왔다. 2021년 16억 위안(약 3000억원)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교체했다. 34Ah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을 개조해 112Ah 극판 생산공장을 신설했다.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도 모두 정리하고 배터리셀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각형 배터리 생산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BMW와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고객사들의 주문이 늘면서 헝가리 공장 증설을 추진했다. 2019년 하반기 1공장을 완공하고 올해 초 추가로 2공장을 건설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50GWh로 추정된다.

 

중국은 유럽 못지않게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2배가량 증가했다. 삼성SDI가 배터리 공급을 모색하고 있는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핵심 사업장으로 키우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상하이 공장의 전기차 생산량을 약 8만대로 늘렸다.

 

더욱이 올해부터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국 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몰아줄 수 없게 되면서 CATL과 BYD가 장악한 현지 시장의 균열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성장에 따라 국내·외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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