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 닌텐도에 이어 영화 슬램덩크 제작사 '도에이' 지분 늘려

올 1월 6일부터 28차례 매수

 

[더구루=홍성일 기자] 사우디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 이하 PIF)가 슬램덩크, 원피스, 드래곤볼, 세일러문 등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도에이(Toei Company, Ltd.)의 지분을 추가매수했다. PIF의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PIF가 3일 도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변경보고서에 따르면 PIF는 도에이의 지분을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6.03%로 끌어올렸다. PIF는 지난해 4월 도에이의 지분 5%를 매수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변경보고서에 따르면 PIF는 1월 6일부터 2월 22일까지 28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수했다. 이번 추가 매수에 따라 PIF는 도에이의 주식 89만1300주를 확보하게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PIF는 도에이 지분 매수에만 168억613만엔(약 1615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PIF가 5% 지분을 인수할 때 투입한 자본이 141억4345만엔(약 1360억원)이었기 때문에 이번 추가 매수에만 26억5268억엔(약 256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PIF가 도에이에 투자한 것은 소셜미디어와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의 성장 등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 전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약 280억달러(약 37조원) 시장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10%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이 PIF가 그전부터 큰 관심을 보여왔던 게임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점이 투자의 이유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PIF는 지난달 17일 도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변경보고서를 통해 닌텐도 지분을 8.26%까지 늘렸다고 보고했다. 불과 이틀 전인 15일 변경보고서를 통해 닌텐도 지분을 7.08% 늘렸다고 보고한 바 있다. 

 

PIF의 이런 엔터테인먼트 업계 투자는 최고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결단에서 진행되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기존의 석유 중심 경제를 신산업 위주의 경제로 탈바꿈하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PIF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으며, 사비 게이밍 그룹이라는 게임사를 직접 운영하는 등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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