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 SVB發 은행 연쇄 붕괴 경고

2001년·2002년 차례로 파산 '엔론·월드컴' 거론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계기로 주요 은행의 연쇄 붕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음으로 우리는 월드컴을 찾는다(Next, we find our WorldCom. Patience.)"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오늘 우리는 엔론을 찾았을 가능성이 있다(It is possible today we found our Enron.)"고 적었다.

 

엔론과 월드컴은 앞서 지난 2001년과 2002년 나란히 파산했다. 파산 규모는 월드컴이 1070억 달러(약 142조원), 엔론이 634억 달러(약 84조원)에 달했다. 월드컴은 당시 사상 최대 규모 파산이었고, 엔론이 그 뒤를 이었다. 두 회사 모두 회계 부정이 불거지면서 파산으로 이어졌다.

 

미국 16위 은행인 SVB는 지난 10일 예금 인출 사태와 주가 폭락으로 파산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문을 닫은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SVB는 1983년 설립돼 캘리포니아주와 매사추세츠주에서 모두 17개 지점을 보유한 신생 기술기업 전문 은행이다. 이 은행이 무너진 것은 위기가 수면 위로 부상한 지 불과 이틀만이다.

 

SVB가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의 예금이 줄어들면서 미 국채로 구성된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매도할 의도로 매수한 채권과 주식)을 매각, 18억 달러(약 2조3810억원) 규모의 손실을 발표하면서 붕괴로 이어졌다. 발표 직후 주가가 60% 이상 폭락했고, 고객 예금 인출 사태가 이어졌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