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이미경 CJ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해외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K-컬쳐 '미다스의 손'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최근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외신 매체과 관객들로 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영화는 경쟁 부문에서 수상에 실패했지만 각종 유력 매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넷플릭스 TV시리즈 '러시안 인형처럼'의 그레타 리와 배우 유태오가 출연하고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이 부회장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영화는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배급했다. 연내 북미 개봉을 시작으로 A24와 CJ ENM이 배급 국가를 나눠 전 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CJ ENM은 한국과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배급을 맡았다.
영화는 한국에서 만나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이 흐른 후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지난 1월 개최된 제3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이후 현지 매체들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유력 외신 가디언(Guardian)은 별점 4개(5개 만점)와 함께 "섬세하게 슬픈 로맨틱 드라마로 진정한 성공작이다, 셀린 송 감독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데뷔작을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그 외에 유력 매체와 평론가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더타임즈(The Times)는 패스트 라이브즈에 별점 5개를 부여하며 "의심할 여지 없이 지금까지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극찬을 남겼다. 라우드앤클리어(Loud and Clear) 또한 별 5개 만점을 매겼고, "이 절묘한 드라마를 능가할 수 있는 영화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슬랜트 매거진(Slant Magazine)은 4점 만점에 별점 3점을 수여하면서 "이 영화는 과거에 형성된 사람간의 연결고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새로운 형태로 변하는지를 보여준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로튼토마토 지수 역시 100%를 나타내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가 해외에서 호평받으면서 이 부회장의 선구안이 빛났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1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헤어질 결심', '브로커'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한국 영화의 위상을 알렸다. 한류를 이끌어 온 선봉장으로서 탁월한 비즈니스 통찰력을 갖고 한국 영화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기생충'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부터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