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은행, 4월부터 미얀마와 달러화 거래 중단하나

JP모건 체이스·뉴욕 멜론, 미얀마 현지 은행과 거래 중단
FATF 고위험국 재지정에도 시정 조치 이행 불성실 판단
거래 제한 조치 확산시 미얀마 경제 타격 불가피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주요 시중은행들이 미얀마와의 달러화 거래를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고위험국 재지정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은행들의 거래 중단이 확산할 경우 미얀마 경제에 큰 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개 은행(Intermediary Bank) 역할을 주도하는 미국 은행들이 오는 4월 1일부터 미얀마 현지 은행들과의 달러화 거래를 전면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JP모건 체이스와 뉴욕 멜론 등 미국계 주요 은행은 싱가포르에 소재한 다른 국제 중개 은행들에 미얀마 현지 은행과의 중개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금융권에서는 미국계 은행들의 제한 조치가 미얀마 현지 은행들에 대한 신뢰 부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 현지 은행들이 FATF가 권고한 ‘강화된 고객확인 절차‘를 충실하게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FATF는 지난해 10월 21일 열린 총회에서 미얀마를 ‘조치를 요하는 고위험국가(High-risk Jurisdiction)’로 분류하고 세부적으로는 ‘강화된 고객 확인(Enhanced Due Diligence)’ 필요 등급으로 지정한 바 있다.

 

미국 은행들의 거래 제한 조치가 본격화 할 경우 미얀마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은행들이 국제 송금 거래에서 중개 은행으로서의 비중이 큰 만큼 미얀마에서 정상적인 달러화 융통이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경우 미얀마 은행들은 싱가포르 등 제3국의 중개 은행을 통한 달러화 송금을 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싱가포르 등 제3국 은행들의 결제망이 모든 중개 거래를 처리해주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얀마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출 기업은 바이어로부터 송금되는 달러화 수출 대금이 동결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얀마 관련 비즈니스로 달러화 거래를 해야 하는 기업들은 선제적 대응을 위해 자사의 사업 조건 하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들을 상정하면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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