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제주항공이 객실 승무원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니폼을 변경한다. 승무원이 지금보다 더 편하게 입고 근무하면서도 제주항공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유니폼 변경을 결정한 것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승무원 편의성을 제고해 유니폼을 변경한다. 바뀐 유니폼은 내년 초 공개된다.
◇승무원 근로환경 개선 위해 유니폼 변경
제주항공 유니폼 변경은 지난 2017년 넥타이와 스카프 등 부분 변경 이후 2년 만이다.
제주항공은 2006년 티셔츠 형태의 유니폼을 채택한 이후 2007년에 베이지색을 기본으로 한 단아한 정장 형태의 현재 유니폼으로 변경했다. 이후 2년 전 부분적으로 운항승무원 넥타이와 객실 승무원 스카프를 변경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새로 선보인 액세서리는 창립 12주년을 맞아 중견 항공사로 나아가는 제주항공의 성장을 형상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더 많은 곳, 더 다양한 서비스로 승객을 모시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승무원들에게 제한적이나마 복장 자율화를 허용해왔다. 지난해 7월 승무원들의 안경 착용과 네일아트를 허용했으며, 기내 밖 단화 착용이 가능케 했다.
이는 승무원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수록 고객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내년부터는 객실 승무원의 발 건강을 고려해 수제화도 공급한다.
승무원 편의성만 고려한 변경은 아니다. 디자인 변화도 감지된다. 제주항공 측이 이달 초 열린 항공취업박람회에서 유니폼 변경 사실을 알리며 '대한항공보다 더 예쁜 유니폼' 탄생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김재천 제주항공 경영본부장은 "현재 제주항공 승무원은 안경 착용이 가능하고, 헤어도 단정한 선에서 자유롭게 하고 있다"며 "승무원들이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게 유니폼을 바꾸는 중인데 내년 초쯤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에어 등 유니폼 변경 및 규정 완화
항공업계에서 유니폼 변경은 낯선 일이 아니다. 제주항공에 앞서 진에어가 올 7월 직종별 유니폼을 변경했다. 기존 청바지 유니폼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11년 만에 변경한 것이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진에어는 그동안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객실 승무원들의 근무복을 청바지로 유지해 왔다.
진에어는 상의가 팔을 뻗는 동작이 많고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기내 업무 환경을 고려해 셔츠 디자인으로 바꿨으며, 하의는 기존 청바지와 함께 치마도 추가해 객실 승무원의 선택권을 넓혔다.
구두는 기내화, 램프화로 이원화해 편안함과 활동성에 대한 직원들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또 스카프, 모직 코트, 카디건 등 다양한 아이템을 새로 추가해 세련미를 더했다.
이밖에 티웨이항공은 두발 관련 규정을 없애고, 유니폼도 치마와 바지 등 활동이 편한 것으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등 규정 완화에 앞장섰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은 통풍이 안 되고 답답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승무원 모자를 벗도록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승무원들이 엄격한 규정 속에서 서비스하기보다 즐겁고 편안한 상태에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를 한다"며 "고객과 승무원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하기 위해 항공사가 승무원 편의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