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이스라엘 스타트업 '트리플W' 투자…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시장 진출?

LG테크놀로지벤처스, 1650만 달러 시리즈B 펀딩 참여
트리플W, 음식물 쓰레기 젖산·PLA 전환 기술 개발
업계, LG 음식물 처리기 시장 진출 포석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LG가 이스라엘 기후기술 스타트업 트리플W(TripleW)에 투자했다. 트리플W의 핵심 기술은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업계에선 LG의 음식물 처리기 시장 진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LG그룹 기업형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23일 트리플W의 1650만 달러(약 215억 원) 규모 시리즈B 펀딩 라운드에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했다.

 

이번 펀딩 라운드는 퍼스타임 VC가 주도한 가운데 △이스라엘 석유·가스 펀드 △밀레니엄 푸드테크 벤처스 △컨센서스 비즈니스 그룹 △에디 샬레브 △존 지스킨드 △탈 샤피라 등이 참여했다.

 

LG는 음식물 처리기 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약 2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 각국에서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는 무려 9억3100만톤으로 집계됐다.

 

LG는 아직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LG전자가 지난해 디자인크루와 소통하는 자리에서 ‘친환경을 고려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미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LG헬로비전이 음식물 처리기 렌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LG의 이번 투자가 음식물 처리기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트리플W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기성품과 다른 새로운 방식의 음식물 처리기를 개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트리플W은 음식물 쓰레기를 젖산과 폴리락트산(PLA)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PLA 플라스틱 폴리머의 경우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가 60% 이상 적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70% 가까이 낮기 때문에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트리플W은 이번 투자 자금을 활용해 엔지니어링 및 R&D 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본격적인 프로젝트 활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탈 샤피라 트리플W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음식물 쓰레기와 플라스틱 폐기물을 대규모로 탈탄소화 해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면서 “이번 펀딩 라운드를 통해 기존 기술력을 상업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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