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포드가 2세대 전기트럭 출시를 공식화했다. SK온과의 배터리 합작공장이 자리잡고 있는 포드의 전기차 복합 생산 단지 '블루오벌시티'에서 개발·양산할 예정인 만큼 SK온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포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스탠턴에서 개최한 "블루오벌시티 라이브' 이벤트에서 "블루오벌시티는 코드명 프로젝트 T3(Trust The Truck)인 포드의 2세대 전기트럭의 본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5년부터 연간 50만 대의 전기트럭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2세대 전기트럭 스펙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포드와 SK온의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의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포드는 신차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기능과 혁신을 제공하고, 보안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블루오벌시티 라이브는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의 기공식을 대신해 커뮤니티 축제 행식으로 진행된 행사였다. 공장 건설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SK온과의 불화설을 잠재우고 변함없는 파트너십을 내세우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보 2023년 3월 17일 참고 SK온·포드 앙금 털고 이벤트 개최>
이 자리에서 2세대 전기트럭 개발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발표한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실제 포드는 이날 행사에서 SK온과의 합작 투자와 블루오벌SK 제조시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블루오벌SK이 만든 배터리팩을 전기차 조립 공장으로 바로 배송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SK온은 현재 포드의 첫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포드의 2세대 전기트럭에 블루오벌SK 배터리가 장착될 경우 포드의 전기트럭 전 라인업에 SK온의 기술력이 담기게 된다.
포드는 지난해부터 유럽특허청(EUIPO)에 기존 중·소형 픽업트럭의 전기 버전으로 예상되는 '매버릭 라이트닝'과 '레인저 라이트닝' 등 두 개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차세대 전기트럭 출시를 준비해왔다. F-150과 같은 네이밍 전략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보 2022년 7월 14일 참고 포드 픽업트럭 매버릭·레인저 전기차로 나온다…SK온 역할 확대>
빌 포드 포드 회장은 "프로젝트 T3는 미국의 트럭을 혁신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우리는 100년 간의 포드 트럭 노하우를 세계적 수준의 전기차, 소프트웨어 및 공기역학 기술, 인재와 융합하고 있으며, 새 트럭은 밀레니엄 팔콘과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루오벌SK는 작년 7월 공식 출범했다. SK온과 포드는 각각 5조1000억씩 투자해 테네시주 1개와 켄터키주 2개 공장을 건설한다. 모두 오는 2025년 가동 목표다. 각 공장의 생산능력은 43GWh다. 3개 공장 총 생산능력은 129GWh다. 이는 60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