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LG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스타트업 벤티 테크놀로지(Venti Technologies)에 투자했다. 스마트 물류 사업 강화에 대한 LG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LG그룹 기업형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29일 벤티 테크놀로지의 2880만 달러(약 374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사파 파트너스와 UOB 벤처 매니지먼트, 알파 JWC, LDV 파트너스가 참여했으며 구체적인 기업 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 유치는 지난 2021년 800만 달러(약 104억 원) 이후 첫 자금 조달이다.
LG는 최근 스마트 물류 솔루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인공지능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FASSTO)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율주행 기반 오더피킹(Order Picking) 로봇과 물류 시스템 간의 연동 개발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은 운송·관리 프로세스에 첨단 IT 기술을 적용해 업무 처리를 최적화하는 도구로 평가 받는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GPS 추적·차량 관제 △차량 카메라 △휴대용 스캐너 등이 솔루션 구축을 지원한다.
LG는 벤티 테크놀로지의 스마트 물류 솔루션에 주목했다. 벤티 테크놀로지스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적용된 첨단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 기술은 중량 부하 관리와 거리 탐색, 장애물 회피, 코너 실행 등 대규모 물류 운영의 복잡성을 해결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티 테크놀로지 솔루션은 중국 상하이자동차 산하 물류 자회사 SAIC 안지 로지스틱스에 도입돼 활용되고 있다. 물류 로봇이 창고 내 지정 장소에서 부품을 픽업한 뒤 자율주행차에 전달하면 이 차량이 교차로와 신호등, 다른 차량 등을 감지하면서 지정된 장소로 부품을 이동시켜준다.
안슐 아가왈 LG테크놀로지벤처스 박사는 “벤티 테크놀로지는 안정적이고 성숙한 기술력으로 거대 시장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면서 “최종 고객에게 더 완벽하고 신속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벤티 테크놀로지는 이번 투자 자금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더 많은 거래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디 와일 벤티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물류 시설에서 차량을 운행하는 경우 가장 큰 비용은 운전자라는 인적 자본”이라며 “우리 고객들은 자율 주행 차량을 통해 운영 비용의 5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