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롯데 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롯데벤처스가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 베트남 스타트업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 투자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베트남 정부 등에 따르면 롯데벤처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호치민시에서 열린 글로벌 기술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팁스 투 글로벌(Tips to Global)’ 데모데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롯데벤처스 외에 베트남 벤처 캐피털 펀드 VSV 캐피털과 한국 창업진흥원(KISED)이 함께 했다.
베트남은 지난 2016년 창업 국가의 해를 선포한 이후 전 분야에서 스타트업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젊은층의 혁신적인 창업 모델과 아이디어가 성공적으로 실현되며 사회·경제적 발전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베트남 스타트업 시장의 현재 가치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DO 벤처스와 센토 벤처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는 아세안 상위 6개 국가 중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이어 3위 수준으로까지 성장했다.
특히 베트남은 아세안 지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정치 안정과 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로 평가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2~3년 안에 동남아시아 벤처 캐피털 펀드의 핵심 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 분야에서 베트남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은 없다”면서 “베트남 스타트업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며 투자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팁스 투 글로벌 데모데이 행사에선 다양한 분야의 한국 스타트업들이 베트남 스타트업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응우옌 만 쿠옹 베트남 과학기술부 부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전세계 혁신 스타트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투자 자금은 스타트업들의 획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VSV 캐피털은 지난 2014년 설립된 베트남 벤처 캐피털 펀드로 한국 스타트업과 베트남 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팁스 투 글로벌 외에 다양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조직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