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호주서 현대차 추월 이어져…판매 격차 '1727대'

지난해 역전 이후 격차 꾸준히 확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호주 시장에서 현대차 추월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을 역전한 이후 판매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16일 호주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에 따르면 기아는 1분기(1~3월) 호주 시장에서 총 1만840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5.8% 확대된 6403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들어 현대차 판매량을 계속해서 추월하고 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5% 감소한 1만6682대를 기록했다. 3월 월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6% 두 자릿수 감소한 5369대 판매에 그쳤다.

 

셀토스와 카니발, 쏘렌토 등 브랜드 현지 인기 차종이 현대차 동급 경쟁 모델 수요를 차지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기아 셀토스는 같은 기간 총 2137대가 판매되며 현대차 코나(2002대) 판매량을 제쳤고, 기아 카니발은 3038대 판매로 현대차 스타리아(344대)를 압도했다. 기아 쏘렌토의 경우 총 3165대를 판매, 현대차 싼타페(817대)와 팰리세이드(1452대)를 합친 판매량을 훌쩍 넘겼다.

 

양사 판매 격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는 호주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토대로 현지 판매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호주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브랜드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하반기 신형 쏘렌토와 모닝(현지명 피칸토)에 이어 대형 전기 플래그십 SUV 모델 EV9 출시를 예정한 상태"라며 "동급 전기차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7의 경우 내년에도 따로 출시할 계획이 없는 만큼 현지 대형 전기 SUV 수요까지 기아가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당해 11월 현대차 판매량을 추월하며 데드크로스를 만든 기아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7만8330대를 기록, 현대차(7만3345대)를 4985대 차이로 추월했다. 이는 2013년(2만9778대) 판매량과 비교해 4만8552대 늘어난 수치로 지난 10년간 현지 진출 브랜드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차는 2013년(9만7006대)와 비교해 2만3661대 쪼그라든 수치로 현지 진출 완성차 업체 중 5번째로 많은 판매량 감소를 나타내는 등 현지 입지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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