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국내 기업 수혜는 '글쎄'

지난해 메모리칩 판매액 규모 코로나19 이전으로 반등
공급망 내재화 효과…같은 기간 수입액 감소
말레이 외 상위 5개 국가 타격…韓 수입액 전년比 12%↓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점차 회복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내재화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이 하이엔드 제품을 위주로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중국산업연구원(中国产业研究院)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메모리 반도체 판매액 규모는 전년대비 14.3% 증가한 6282억 위안(약 120조55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전년대비 6.9% 감소한 1018억100만 달러(약 134조3773억원)였다. 

 

판매액부터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판매액 규모는 5년 내 가장 컸다. 5775억 위안이었던 지난 2018년이 뒤를 이었고 코로나 여파로 주춤했다가 2021년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5G, 전기차, 스마트폰 산업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늘어난 수요를 책임진 건 해외 반도체 업체가 아닌 자국 기업이었다. 특히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상위 5개 수입국이 큰 타격을 입었다. 1위인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12.2% 감소한 483억600만 달러였다. △대만 13.7% △일본 27% △싱가포르 23.6% 줄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35%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며 신흥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산 반도체 비중을 확대하려는 당국의 공급망 내재화 정책과 제품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에 세제 혜택은 물론 각종 보조금을 쏟아 붓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비중의 40%를 차지한다.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 반등이 중국 시장에 달렸다고 해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최근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감산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고 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백기를 들고 감산을 공식화했다. 

 

다만 업황 개선을 위해서는 공급 감소와 함께 수요 회복이 동반돼야 하는 만큼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중국 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의 현지 사업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아직 내재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첨단 공정 칩이 해결사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리순화 코트라(KOTRA) 항저우무역관은 "중국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공급망 내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낸드플래시는 큰 성과를 이뤘고 D램도 초기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은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등 중요한 소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기술 격차로 인해 하이엔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여전히 많은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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