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고투, 인력 구조조정에도…애널리스트 "팔아라"

고투, 지난해 순손실 40조4000억 루피아 기록
지난해 1300명 이어 지난달 600명 추가 해고
애널리스트 “베트남 자본 매각 등 사업 전반 개선해야”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 디지털 플랫폼 고투(GoTo)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도 혹평을 받고 있다. 베트남 자본 매각과 함께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여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따르면 고투는 지난해 총 40조4000억 루피아(약 3조583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안드레 소엘리스티오 고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우리는 도전적인 시기를 보냈다”면서 “특히 지난해 실적은 우리의 생각을 바꿨고 앞으로 사업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새로운 방향점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고투는 지난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 중 12%에 해당하는 1300명을 감축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600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이와 관련해 고투는 “보다 능률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소엘리스티오 CEO도 “수익성 강화를 위한 가속화 된 경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비용 절감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우선 상장 시기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터 압둘라흐 세가라 리서치 인스티튜트 상무이사는 “고투에는 시간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시장이 업종을 외면하고 급성장보다는 이윤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상장을 결정한 것이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고투는 지난 2021년 5월 인도네시아 최초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인 고젝과 인도네시아 알리바바로 불린 전자상거래업체 토코피디아가 합병해 출범했다. 인도네시아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이었다.

 

고투는 이듬해 4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지만 주가는 공모가인 338루피아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고투 시가총액은 119조6000억 루피아(약 10조6200억 원)로 전체 상장사 중 14위에 해당한다.

 

인력 구조조정을 넘어 사업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베트남 자본 매각 등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컨설팅 회사 모멘텀 웍스의 장간 리 CEO는 “인력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모든 운영 영역에서 효율성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보다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투는 파이낸셜 플랫폼을 기반으로 주문형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금융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8년 고투의 전신인 고젝에 1000만 달러(약 108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