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역대 최대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조성했다. 오피스와 쇼핑몰 등 기존 투자 부문에서 벗어나 물류, 임대 주택으로 투자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블랙스톤은 12일 글로벌 부동산 펀드 ‘블랙스톤 리얼에스테이트 파트너스 X(Blackstone Real Estate Partners X·BREP X)’를 통해 304억 달러(약 40조 원)의 자금을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마감된 부동산 펀드보다 100억 달러(약 13조 원) 많은 금액이다.
블랙스톤은 이번 펀드를 활용해 오피스와 쇼핑몰 등 기존 투자 부문에서 벗어나 물류, 임대 주택, 연구소 사무실, 데이터 센터로 투자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켄 카플란 블랙스톤 부동산 글로벌 공동 책임자는 “우리는 요즘처럼 변동성과 혼란이 많은 시기에 최고의 투자를 해왔다”면서 “부동산 내에서도 섹터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블랙스톤의 부동산 투자신탁(REIT) 가치는 오피스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미 한 차례 하락한 바 있다. 최근엔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두 개의 오피스를 인수 가격보다 36% 할인된 가격에 매각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의 부동산 투자신탁 규모는 700억 달러(약 9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자금을 회수하려는 투자자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의 부동산 소득 신탁의 경우 지난 3월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45억 달러(약 5조9638억 원)의 주식 인출을 요청하면서 5개월 연속 상환 한도에 도달했다.
블랙스톤은 주주들이 요청한 금액 중 15%에 불과한 6억6600만 달러(약 8826억 원)를 회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