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추진하는 제너럴모터스(GM)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가 뜻밖의 장애물을 만났다. 현지 노동 당국에서 기존 공장 직원 전원에 대한 고용 승계 없이는 승인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 가운데 공장 노조의 법원 청원으로 공장 인수 체류 명령까지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타웨일 람다스 반두(Athawale Ramdas Bandu) 인도공화당 대표는 최근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데벤드라 파드나비스(Devendra Fadnavis) 부총리와 수레쉬 카데(suresh khade) 노동부 장관에게 현대차 GM공장 인수 관련 서한을 보냈다.
내용의 핵심은 '고용 승계'다. 현지 노동법에 따라 GM 현지 노조 소속 기존 노조원 1086명에 대한 복직 보장과 미지급 임금 지급안이 선행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현대차가 GM공장을 인수하기 이전에 기존 공장 직원들의 권리 보호를 보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수레쉬 카데 장관은 이 같은 의견에 적극 공감 의사를 표했다. 공장 인수 적합 확인서(NOC) 발행 권한이 있는 최종 승인자인 그는 고용 승계 문제 해결 방안이 없는 경우 NOC 발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예하 위원들에게 NOC 발급 관련 실수가 없도록 지시했다. 장관은 "기존 공장 직원 고용 보장이 없이 NOC가 발급되는 일은 일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용 승계 외 해결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별도로 공장 직원 노조가 뭄바이 고등법원에 현대차 GM공장 인수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을 냈기 때문이다. 법원은 현재 해당 청원을 인정한 상태로 차주 청문회를 통해 공장 이전 작업 체류 명령을 발급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인도판매법인은 지난달 GM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기 위한 텀시트(term sheet·주요 거래 조건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텀시트는 본계약 전 세부적인 협상 조건을 담은 문서로, 법적 구속력이 있다. 해당 텀시트에는 현대차가 GM 탈레가온 공장의 부지와 건물, 생산설비 등을 모두 인수한다는 내용이 담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