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최영희 기자] 우리기술이 정부의 원자력발전(원전) 지원 정책에 따라 신속하게 추진되는 신한울 3·4호기의 원전제어시스템 독점 공급자로 선정됐다.
우리기술은 공시를 통해 신한울 3·4호기 원전 건설과 관련해 ‘두산에너빌리티’와 356억원 규모의 ‘DCS제어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2월, 약 17억원의 초도품 계약에 이은 후속 본계약으로, 하반기 예정된 150억원 규모의 CPU 모듈공급 추가 계약을 포함할 경우 600억원 이상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우리기술이 공급하는 ‘DCS(Distributed Control & Monitoring System)’는 원전의 운전·제어·감시·계측 및 안전 등을 제어하는 통합운전관리시스템으로 원전의 핵심기술이다. 우리기술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전 세계 4번째 이자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원전제어시스템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미 신한울1·2호기, 새울 3·4호기(구 신고리 5·6)에 공급한 바 있다.
신한울 3·4호기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각각 2032년과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신규 건설을 추진 중인 원전이다. 신한울 3·4호기에는 발전 용량 1400MW급 한국 표준형원전인 ‘APR1400’적용된다. 한수원은 올해 3월 두산에너빌리티와 23.3조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원전 공사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원전사업부문은 ‘감시 및 경보설비(PMAS)’를 비롯해 기존 원전의 제어계측시스템 예비품 등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라며 “최근 원전 경상정비 용역사업에도 신규 진출해 25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하는 등 원전사업의 포트폴리오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규모 계약으로 향후 3~4년에 걸쳐 600억원 정도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 전망된다”며 “이와 별도로 향후 신한울 3·4호기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DSC 예비품과 정비용역으로 연간 400억원가량의 꾸준한 추가 매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외에도 한수원은 올해 폴란드와 체코에서 추진 중인 신규 원전사업을 수주해 10기의 원전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이 폴란드와 체코 신규 원전수주에 성공할 경우, 우리기술의 원전제어시스템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국내에서 원전제어시스템을 공급할 회사는 우리기술이 유일하기 때문에 한국형 원전이 해외 수출에 성공할 경우 해외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원전사업부문에서의 매출성장과 안정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SOC, 방산, 해상풍력, 수소발전 등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