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카자흐 생산 차량 러시아서 판매…'플랜B' 본격화

러시아 공장서 부품 조달해 최종 조립
해외 전략형 모델 크레타 판매 가능성↑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인기 소형 세단 모델 '액센트' 러시아 판매가 재개됐다. 현지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플랜B' 전략에 따라 카자흐스탄 반조립(CKD)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러시아에 공급된다.

 

18일 러시아 매체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볼륨모델인 '솔라리스'(국내명 액센트) 현지 판매가 재개됐다. 이는 현대차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지난해 12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부품 스탬핑과 용접, 차체 도장 작업 등을 거친 뒤 카자흐 공장에서 최종 조립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카자흐 공장에서 솔라리스 생산을 재개했다. 같은해 8월 생산이 중단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당초 러시아산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을 멈췄으나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인도 등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등 공급망 개선으로 생산량을 회복한 데 이어 러시아 공장 일부 재가동에 따른 부품 공급으로 생산 속도를 높였다. <본보 2022년 12월 25일 참고 현대차, 카자흐서 솔라리스 세단 생산 재개…러시아산 부품 대체 채널 확보>

 

모델명은 국내명과 동일한 액센트로 통일했다. 현지 생산 중단으로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가운데 국내외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까지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명칭을 통합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새로운 명칭을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이 꼽힌다. 글자 수 등 조건에 따라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될 수 있어서다.

 

현지 판매 가격은 181만~200만 루블(한화 약 2923만~323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액센트 판매 재개는 러시아 연방 산업통상부가 지난달 현대차를 병행수입품목에 공식 포함시키면서 본격화됐다. 병행 수입은 수입업자가 직접 상품을 수입·판매하는 것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식 판매 루트가 모두 막힌 상황에서 현대차 제품을 현지에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유통방법으로 꼽힌다.

 

구체적인 딜러사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에 대규모 딜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아빌론 홀딩(Avilon Holding)이 병행 수입을 추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빌론 홀딩은 현대차 중국 전략형 MPV 모델 '쿠스토'를 비롯해 기아 중국 버전 스포티지와 K5, 셀토스 병행수입을 맡고 있는 곳이다.

 

액센트에 이어 해외 전략형 모델 크레타 현지 판매도 재개될 전망이다.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은 액센트와 마찬가지로 크레타 부품을 현지 생산, 카자흐 공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카자흐 공장은 현대차 러시아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플랜B' 전략 실현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플랜B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현지 생산이 여의치 않자 카자흐스탄과 우즈벡키스탄의 반조립(CKD) 공장을 통해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4만5000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보이콧' 국제 공조에 따라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고 러시아 상트페레르부르크 공장 재가동도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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