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텍, '年350만대 규모' 리튬 배터리 분리막 공장 인디애나에 설립

15억 달러 투자…2023~2024년 착공
연간 전기차 350만대 수요 충족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엔텍 인터내셔널(Entek International, 이하 엔텍)이 인디애나주 분리막 공장의 설계·시공 파트너로 현지 엔지니어링 회사 '클레이코(Clayco)'를 선정했다. 이르면 연내 공사를 시작해 2025년부터 분리막을 생산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시행과 맞물려 급증할 북미산 배터리 소재 수요를 잡는다.

 

엔텍은 25일(현지시간) 클레이코를 인디애나 분리막 공장의 설계·시공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클레이코는 설계부터 엔지니어링, 조달, 건설을 맡는다. 약 140만ft²의 바닥 면적에 분리막 장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공장을 설계하고 철근콘크리트 구조 벽체를 조립하는 '틸트업(Tilt-up) 공법'을 적용한다. 가장 많은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는 약 400명이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클레이코는 1984년 설립된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다.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주간지 ENR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설계·건설 회사'와 '세계 400대 시공사'에 뽑히며 사업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SK온과 미국 배터리 소재 회사 그룹14의 공장 건설에도 참여해 전기차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엔텍은 클레이코와 협력해 신공장 건설에 나선다. 엔텍은 지난달 인디애나주 테라 호트에 15억 달러(약 2조원)를 쏟아 분리막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투자를 단행, 2027년 말까지 일자리 642개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텍은 2023~2024년 착공, 2025~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초기 전기차 160만 대에 쓰일 수 있는 분리막을 생산한다. 점차 증설을 추진해 연간 350만 대 전기차에 분리막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분리막은 양·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소재 중 하나다. 양·음극재 간 물리적 접촉을 차단해 폭발을 방지한다. 충·방전이 이뤄지는 동안 전극 간 이동이 일어나는 통로 역할도 한다.

 

미국은 IRA 시행으로 분리막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IRA에 따르면 3750달러(약 500만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북미에서 제조·조립된 배터리 부품 비율이 올해 기준 50%를 넘겨야 한다. 이 비율은 내년부터 매년 10%씩 높아진다. 2029년에는 모든 배터리 부품을 북미산으로 조달해야 한다.

 

엔텍은 신공장을 통해 북미산 분리막 수요를 충족한다. 엔텍은 납축전지용 분리막을 공급한 경험을 토대로 리튬이온 배터리용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21년 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SES와 분리막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설비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작년 4월 2027년까지 연간 14억㎡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었다. 기가팩토리 규모로 공장 2개 건설도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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