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탄소 거래소 중 하나인 엑스팬시브(Xpansiv)가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 규제 기관에 제출된 조나단 캐롤 회계 자료에 따르면 엑스팬시브는 지난해 2억7000만 달러(약 36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조나단 캐롤은 엑스팬시브에 대해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지속적인 운영이 의심스럽다”며 “매출을 늘리거나 추가적인 자본을 확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엑스팬시브는 지난해 매출 5억8610만 달러(약 7812억 원)를 거둬 전년 2억6810만 달러(약 3573억 원)에서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비용 증가로 인한 손실도 전년 1억3040만 달러(약 1738억 원)에서 2억2740만 달러(약 3031억 원)로 급증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엑스팬시브는 블랙스톤과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어웨어 슈퍼 등 글로벌 금융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1월엔 20억 달러(약 2조66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호주증권거래소(ASX) 상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맥쿼리는 엑스팬시브에 3000만 달러(약 400억 원) 규모의 금융 시설을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엑스팬시브의 현금 보유액은 2억6770만 달러(약 3568억 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엑시팬시브는 환경 선물 구매자와 판매자들을 위한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자발적인 탄소 저감과 재생 에너지 크레딧 및 저탄소 연료에 대한 시장 데이터·환경 선물 등을 거래할 수 있다.
지난 1월 엑스팬시브는 글로벌 탄소 및 재생 에너지 시장에서 거래·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볼루션 마켓(Evolution Markets)을 인수했다. 엑스팬시브는 에볼루션 마켓 인수를 통해 서비스 제공과 제품 개발 능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