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일렉트라(Electra)가 자금난 여파로 온타리오주 정제소 확장 공사를 중단했다. 파트너사인 LG에너솔루션에 배터리 핵심 원재료 공급도 늦어질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노던온타리오비즈니스 등 캐나다 매체에 따르면 트렌트 멜 일렉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제소 프로젝트를 완료하기위해 자금난 해결 방안을 평가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렉트라는 2021년 6월 온타리오주 테미스카밍 쇼어스에서 정제소 확장에 착수했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연간 코발트 생산량은 6500톤(t)까지 늘어나게 된다. 일렉트라는 △세부 엔지니어링의 98% △장비 조달의 85% △현장 인프라 구축의 90%를 완료했다.
진전을 보이던 정제소 건설은 투자비 증가에 발목이 잡혔다. 당초 7600만~8000만 달러(약 1010억~1060억원)로 추정된 사업비는 1억1000만~1억2100만 달러(약 1470억~1610억원)로 치솟았다. 철강과 콘크리트 등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 상승, 운임비 인상의 여파다. 일렉트라는 △장비 교체·설치에 730만 달러(약 97억원) △건설 관리·허가에 570만 달러(약 76억원) △엔지니어링·구매에 410만 달러(약 54억원) △운임비 370만 달러(약 49억원) 등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일렉트라가 지출한 비용은 약 4860만 달러(약 649억원)다.
일렉트라는 늘어난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할 처지에 놓이며 공사를 중단했다. 멜 CEO는 재개 여부는 재원 마련 속도에 달렸다고 봤다. 그는 "자금 조달 준비가 완료되면 (남은 작업을 완료하는데) 현실적으로 14개월이 걸린다"며 "더 앞당겨지거나 지연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일렉트라는 재원을 확보하고자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과 자산의 전부 또는 일부 매각, 심지어 합병까지 검토하고 있다. 멜 CEO는 대출 기관부터 완성차 업체, 광산 회사까지 포괄적으로 파트너십을 살피고 있냐는 질문에 "(파트너십의 범위는) 꽤 넓다"고 답했다. 현지 정부에서 510만 달러(약 69억원)도 지원받는다. 일렉트라는 이미 미 국방부에 지원금을 신청했다.
다만 자금 조달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멜 CEO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주식 시장은 호의적이었으나 오늘날 많이 달라졌다"며 "소형주는 저평가되고 이자율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일렉트라는 북미 지역에 황산코발트를 정제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작년 9월 LG에너지솔루션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3년 동안 황산코발트 7000t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정제소 건설 지연으로 적기 납품은 불투명해졌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대응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IRA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의 대가로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40% 이상 배터리 광물을 조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비율은 매년 10%씩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