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가 속도를 낸다. 한국 기업 수주는 물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8000억원 가까운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투자비 회수 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인프라부는 최근 폴란드 신공항사(CPK·Centralny Port Komunikacyjny) 마스터 플랜을 승인했다. 승인된 마스터플랜은 이른바 공항설립허가약속을 신청하기 위한 조건이다. CPK는 수일내 민간항공청(ULC)에 신청할 예정이다.
마르친 호라와(Marcin Horała) 폴란드 신공항전권대표는 "2022-2060년도 복합운송허브(STH) 기본계획 승인 신청서를 폴란드 인프라부에 제출하기 전, 투자를 둘러싼 13개 자치단체의 당국과 협의를 거쳤다"며 "관련 내용을 ULC의 승인과 국방(MON) 및 기금 및 지역 정책(MFIPR)의 장관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폴란드 인프라부의 마스터 플랜 승인으로 STH 기획 단계는 완료됐다. 승인된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개발에 속도를 낸다.
폴란드 신공항 사업은 기존 관문인 바르샤바 쇼팽 공항을 대체하는 중동부 유럽 최대 규모의 공항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철도, 도로, 도시개발 등 광범위한 인프라 개발을 포함한 STH에 대한 구상도 진행 중이며, 사업 규모는 약 10조원(74억 유로)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와 폴란드는 지난 2021년 복합운송허브 개발사업의 인프라 전반에 대한 협력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폴란드는 신공항 건설로 2028년 개장 시 연간 4000만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2개의 평행 활주로와 터미널을 운영하게 된다. 2060년까지 연간 6500만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3개의 평행 활주로와 터미널을 운영하며, 부지 면적은 3900㎡로 확장된다.
신공항 사업을 위해 폴란드 정부는 특수목적법인인 CPK를 설립했다. 전체 사업비의 40%가량을 자기자본으로 하고 나머지 60%를 차입해서 조달할 방침이다. 폴란드의 지분은 51%이고, 나머지 49%를 외부에서 투자받는다. 인천공항국제공항은 전략적 투자자(SI)로 지분 12.5% 참여를 제안받았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폴란드 신공항 사업의 운영파트너사 선정 입찰 참여 중으로, 선정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CPK는 지난해 철도망 사업과 관련해 도화엔지니어링·철도공단 컨소시엄을 포함해 20개 업체와 기본 계약을 맺었다. <본보 2022년 7월 26일 참고 [단독] 도화엔지니어링·철도공단 컨소시엄, 7000억 규모 폴란드 철도망사업 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