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호주 수소차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호주 기업 AMQ(Advanced Manufacturing Queensland)와 손잡고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Xcient)’의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호주법인(Hyundai Motor Company Australia)은 AMQ와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현지에 맞춰 재제조(Remanfacturing)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브리즈번 북부 브렌데일에 위치한 AMQ의 최첨단 생산시설에서 엑시언트 호주형 모델을 조립 중이다. 이 공장은 약 8000㎡ 규모로, 1400만 달러(약 210억 원)가 투입됐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핸들 위치(좌→우) 전환을 비롯, 호주 도로교통법에 맞춘 다양한 구조 변경과 기능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AMQ는 지난 2012년 미국산 픽업트럭 개조를 시작으로, 재제조 10년 이상 노하우를 보유한 업체다. 최근에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현지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스콧 나가르(Scott Nargar) 현대차 호주법인 미래모빌리티 부문 수석은 “퍼스, 질롱, 포트켐블라, 타운스빌 등지의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올해 안에 완료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사양으로 이미 고객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현대차의 지속가능 모빌리티 전략과 현지 맞춤형 기술 접목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현대차는 지난 5월 브리즈번 트럭쇼를 통해 엑시언트를 호주 시장에 첫 공개했다. 이미 뉴질랜드에서는 10만km 이상의 실주행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스위스를 포함해 총 13개국에서 1300만km 이상의 주행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엑시언트는 350kW(476마력), 2237Nm의 전기모터와 72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다. 수소연료전지로 배터리를 충전해 400km 안팎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호주 시장에는 4×2, 6×2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호주 정부가 탈탄소화 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AMQ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호주 수소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글로벌 기술과 현지 생산 역량이 결합된 대표 사례로, 향후 동남아 등 인근 시장 확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