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SK온·에코프로, 헝가리 경제개발부 장관 만나 추가 협력 방안 모색

韓기업 중요성 강조…지속 투자·협력 확대 요청
헝가리, 유럽 내 배터리 산업 핵심 국가 급부상
韓기업 중심 배터리 생태계 구축…소재부터 완제품까지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SDI, SK온, 에코프로 등 헝가리에 진출한 우리나라 주요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현지 경제개발부 장관과 회동했다. 유럽 배터리 산업 핵심 국가로 떠오른 헝가리와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돈독한 우호 관계를 다졌다. 

 

13일 헝가리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마르톤 너지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장관실에서 장이현 삼성SDI 법인장(부사장), 문항기 SK온 헝가리법인 법인장, 장선동 에코프로 헝가리법인 법인장, 손현석 삼성전자 생산 법인장(상무)을 접견했다. 

 

너지 장관은 배터리 산업 거점으로서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산업 성장 가능성과 헝가리가 가진 장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또 한국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헝가리 정부와의 협력 확대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양측은 향후 추가 파트너십 등 실질적인 협력 이행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헝가리는 폴란드, 독일 등과 함께 유럽 내 배터 산업을 대표하는 국가로 급부상했다.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부터 에코프로비엠 등 파트너사까지 진출해 배터리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와 안정적인 인프라는 물론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이 주요했다. 

 

삼성SDI는 2017년 5월 헝가리 괴드 공장을 준공한 뒤 이듬해 2분기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했다. 현재 괴드 1·2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2조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도 결정했다. 올 하반기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60GWh 수준으로 늘리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는 전기차 100만 대 이상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SK온은 코마롬에 연간 7.5GWh·10GWh 규모의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반차에 70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 연간 3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생산시설도 짓고 있다. 내년 양산이 목표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데브렌체에 해외 첫 생산기지를 착공했다. 약 9700억원을 쏟아 연간 10만8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지닌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당초 데브렌체 남부 경제 구역의 34헥타르(34만㎡) 규모 부지를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효율화를 위해 44헥타르(44만㎡)로 확장했다. 이 곳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인근에 거점을 둔 핵심 고객사인 삼성SDI에 납품한다. 

 

너지 장관은 "헝가리는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배터리 강국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 부문은 향후 몇 년 동안 6조3000억 포린트(약 24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하고 연간 250GWh 규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헝가리에서 가장 큰 투자국으로 한국계 기업 260개사가 헝가리에서 2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한국은 수출과 수입 모두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며, 배터리 산업 성장을 위해 한국 회사와 같은 주요 무역 파트너와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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