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알토스벤처스 남호 공동대표가 미국 여성 배구 용품 브랜드 아볼리(Avoli)에 투자했다. 과거 우아한형제들과 크래프톤, 쿠팡의 성공 사례처럼 남 대표의 투자 선구안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15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남 대표는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미국 여성 배구용품 브랜드 아볼리에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아볼리는 아디다스와 룰루레몬, 나이키, 언더아머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서 임원까지 역임한 릭 앵길라와 마크 올레슨이 설립한 브랜드다. 여자 배구 선수 수요에 맞춘 운동화, 의류, 장비 등을 제작하고 있다.
남 대표는 최근 급성장하는 미국 여자 배구 시장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전미고교체육연맹(NFHS) 보고서에 따르면 여자 고등학교 학생들의 배구 활동 참여율은 지난 2022년 이후 15% 증가했다. 클럽 수준에서 뛰는 여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참여율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했다.
특히 오는 8월 30일 예정된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대회 중 하나인 ‘발리볼 데이 인 네브래스카(Volleyball Day in Nebraska)’의 경우 이미 8만3000장의 티켓이 완판됐을 정도로 배구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이번 투자는 남 대표의 평소 지론인 ‘가치 투자’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남 대표는 과거 우아한형제들과 크래프톤, 쿠팡, 로블록스, 하이퍼커넥트 같은 초대형 투자를 성공으로 이끈 바 있다.
남 대표는 지난해 6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치 투자란 그저 (주식을) 싸게 사는 것이 아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못 보거나 주저하는 사이, 표면 아래에 있는 깊고 본질적인 것을 발견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아볼리의 공동 설립자인 앵길라는 이번 브랜드 론칭과 관련해 “최근 여성의 배구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 배구 선수들은 농구화를 신고 운동해야 할 정도로 용품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