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도 '광물 연합군' 대형 프로젝트 2건 발표 초읽기... 韓 기업 수혜 '기대'

15개 프로젝트 후보 리스트 선정...中 의존도 낮추고 공급망 다양화"
한국 역시 MSP 프로젝트에 큰 기대

 

[더구루=김도담 기자] 한국 등 12개 국가가 참여한 미국 주도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이 올해 안에 핵심광물 수급을 다변화하는 2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 일정대로라면 한국도 이차전지 등 미래기술 사업에 필요한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수급을 꾀할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호세 페르난데스(Jose Fernandez)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 MSP가 약 200개의 후보리스트 가운데 15개 안팎의 최종 후보 프로젝트를 선별했다"고 말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올해 안에 대규모 프로젝트 2건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며 "주요 광물의 채굴은 물론, 후처리 및 재활용에 이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MSP는 이차전지 등 주요 녹색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 공급망 다양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출범한 국가 간 협의체다. MSP는 궁극적으로 중국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핵심 광물을 원활하게 수급하기 위해 협력한다. 

 

2021년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중국은 호주·칠레·콩고민주공화국·인도네시아 등 주요 광산 국가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판으로 리튬과 코발트(50~70%), 희토류(90%) 등 핵심 광물 주도권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1970년대 석유파동처럼 중국이 광물 주도권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제한을 확대, 리튬·코발트·망간 등 주요 원자재에 대한 규제를 지난 11년간 9배 늘렸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MSP에 여러 국가들이 참여한 것은 이들이 이미 광물 무기화의 피해자가 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회원국들의 광물 취약성을 줄이고, (공급망 다변화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6월 합류한 한국 역시 MSP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MSP에는 주요 광물 수입국뿐 아니라 수출국인 호주·캐나다 등도 참여해 현실적인 공급망 확대가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SK온·포스코홀딩스 등 한국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도 MSP 주도 채굴 사업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EU가 각각 각각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핵심 원자재법(CRMA)을 시행, 중국산 2차전지에 대한 규제에 나선 것도 한국이 MSP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다. 이들 규제로 인해 중국 광물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의 수출에도 큰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리튬·코발트·흑연 등 핵심 광물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중국 광물 의존도를 50% 선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MSP의 프로젝트 선정 움직임은 한국의 광물 공급망 다양화 전략에 한 축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MSP 프로젝트 최종후보군에는 해저 채굴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노르웨이 측과 심해에 매장된 광물을 채굴하는 사안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미국은 더 확실한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올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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