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리소스 '카치 프로젝트' 생산 3년 연기...SK온 "수급 차질 영향 없어"

리튬 첫 생산 24년→27년 연기
채굴비용 5.5억 달러 →최대 15억 달러 급증 

[더구루=김도담 기자] SK온의 미래 리튬 공급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됐던 염호 채굴 프로젝트가 3년 이상 연기됐다. 생산비용 역시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호주 광산업체 레이크소스(Lake Resources)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카치(Kachi) 프로젝트'의 채굴 시작이 2027년으로 늦어질 전망이다.  사업 타당성 조사 등 레이크리소스 내부 프로세스가 일부 순연됐기 때문이다. 생산비용 역시 기존  5억4400만 달러(약 7000억원)의 두배 이상인 11억~15억 달러(약 1조4200억원~2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치 프로젝트는 기존 리튬 채굴과 달리 훨씬 적은 물을 사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공급망 지연 및 숙련된 노동력 부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소스 주가도 19일(현지시간 기준) 현재 전일 대비 23% 급락했다. 카치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전망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SK온 역시 카치 프로젝트의 생산 지연과 비용 증가에 따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0월 레이크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고순도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연간 1.5만t, 이후 8년간 연간 2.5만t의 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는 전기차 49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 생산 연기로 리튬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온에 따르면 이미 호주, 칠레 등 다양한 업체들과 중단기 리튬 공급 계약을 갖추고 있다.

 

다만 레이크리소스에서 생산한 리튬을 활용해 오는 2025년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를 피하겠다는 계획은 다소 수정이 필요하다.

 

SK온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과 리튬을 비롯 원소재 공급망을 확대해 IRA에 차질없이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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