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물산·성일하이텍, 스페인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 짓는다

스페인 배터리 재활용 기업 비플래닛팩토리와 합작투자
연산 1만t 규모…260억 투자 계획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과 성일하이텍이 스페인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는다. 독일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이 좀체 속도를 내지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페인 시장의 문을 먼저 두드리며 유럽 배터리 재활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스페인 배터리 재활용 기업 비플래닛팩토리(BeePlanet Factory)는 22일 삼성물산·성일하이텍 등과 스페인 나바라 지역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스페인 컨소시엄은 연간 생산량 1만톤(t) 규모 블랙 매스(폐배터리를 재활용하여 만든 금속 물질)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연산 규모는 2만5000대 정도다. 투자액은 1850만 유로(약 260억원)다.

 

비플래닛팩토리 측은 "성일하이텍의 첨단 기술은 이베리아반도에서 대량으로 공급될 리튬이온 배터리의 재활용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일하이텍은 이차전지 재활용 원천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이다. 전기차·휴대전화·노트북·ESS(에너지저장장치)·전동공구 등의 제품에 포함된 리튬 이차전지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한 리사이클링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현재 독일에서도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독일 튀링겐주 소도시 루돌슈타트시에 연간 최대 4만t의 배터리 공정 폐기물과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 처리능력을 갖춘 재활용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초기 2만t으로 시작해 점차 증설한다.  

 

현재 관계 당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인근 지역 사회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며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상태다. <본보 2023년 1월 12일자 참고 : 성일하이텍 독일 전처리 공장 승인 앞두고 '잡음'>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주목받는다.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는 앞으로 10년간 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연평균 18.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NE리서치는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이 290GW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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