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글로벌 넘버원 하이엔드 동박 기업으로 거듭난다"

5년 내 동박 생산량 4배↑…글로벌 거점 다변화
수주 잔고 20조원 목표…연간 매출 성장률 20% 자신
"롯데, 배터리 소재 토탈 솔루션 브랜드로 키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2028년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시장점유율 30%, 2025년 수주잔고 20조원, 동박 생산량 24만t 확보, 매년 최소 20% 이상 매출 성장···"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사업비전 및 성장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공격적인 목표를 밝혔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글로벌 넘버원 하이엔드 동박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다. 

 

목표와 함께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사업 성장과 맞물려 급증할 동박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 적기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독보적인 하이엔드 동박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재 범용 동박 제품부터 초극박, 고강도, 고연신의 동시 만족하는 하이브리브형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또 고객과의 탄탄한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배터리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 수주 기반을 마련한다. 

 

동박은 머리카락 15분의 1 두께의 얇은 구리막이다. 하이엔드 동박은 두께 6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고강도·고연신 제품이다. 높은 에너지 밀도와 고용량·고출력이 필요한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주로 쓰인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 생산량도 현재 연산 6만t에서 오는 2028년 24만t으로 늘린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국내 거점을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삼는다. 증설을 추진중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 

 

스페인 카탈루냐주 신공장 건설 계획도 확정했다. 5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만5000t을 생산할 수 있는 동박 공장을 짓는다. 올해 착공해 오는 2024년 하반기 완공한다. 

 

북미에도 공장을 건설해 현지 수요에 대응한다. 최종 후보지를 2~3곳으로 좁혀 검토중이다. 김연섭 대표는 "저렴한 신재생 에너지를 확보하고 있는지, 안정적인 인력 조달이 가능한지 등을 따져보고 있으며, 연내 가시적인 내용을 시장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올해 동박 수요가 △배터리 고객사의 양산 일정 지연 △중국 전기차 시장 약세 등 종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주춤했으나 하반기부터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장 가속페달을 밟아 오는 2025년엔 일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고객사 배터리 양산 안정화 현황과 중국 시장 등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하이엔드 동박 시장 성장은 오는 2025년부터 급격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실제 문의도 많고 계약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이후엔 다른 글로벌 경쟁사 비해 하이엔드 동박 사업에서 많은 차별을 두고 독보적인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동박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와 초격차를 유지하는 데 역량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화학군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간 시너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공동 연구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배터리 소재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이 분리막과 전해액을, 롯데알미늄이 알루미늄 양극박을 생산하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동박으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이를 통해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를 모두 아우른다. 

 

동박에서 그치지 않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쓴다. △고체전해질 △3세대 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을 신사업 제품으로 낙점했다. 음극활물질은 올해 랩스케일 수준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고체전해질과 LFP 양극활물질은 내년 각각 파일럿 라인과 양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롯데그룹이 전체 배터리 소재를 (고객사에) 한 번에 딜리버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시너지를 강화해 신생 배터리사나 기존 고객사가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지을 때 토탈 소재 공급사로 롯데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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