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이 최근 본사 인력을 감원했다. 반도체 한파로 적자가 지속되자 감산에 이어 인력 정리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코르도바시에 위치한 본사 직원 98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일부 직원은 이달 중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솔리다임은 퇴직금을 지급하고 재취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솔리다임 측은 미국 매체 '비즈저널스(bizjournals)'에서 "반도체 산업의 장기 침체로 모든 사업 부문과 사업장에서 인력 감축을 실행했다"라며 "솔리다임에서 지내는 동안 (회사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한 팀원들에 대단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둔화됐다. 이로 인해 솔리다임의 모회사인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을 기록해 10년 만에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3조4023억원으로 커졌다. 두 분기 합산 적자는 5조원을 넘는다.
2분기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은 2분기 13∼1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86% 하락해 1.36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이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황 악화에 대응해 작년 4분기부터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에 들어갔다. 올해 하반기까지 감산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감산에 더해 인력도 줄여 실적 개선에 나선다. 솔리다임은 지난 5월 기준 본사에 약 1000명을 두고 있다. 전 세계 13개 지사에서 약 20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한편,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12월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작업을 마치며 설립된 자회사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 산호세에 본사를 뒀으나 지난 2월 이전했다. <본보 2023년 2월 8일 참고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美 본사 이전…R&D 거점 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