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제 견인차 '반도체'…미·중 인소싱 행보 '위협'

지난해 최대 수출입품목 반도체
소이텍·글로벌파운드리 등 투자 유치…싱가포르 GDP의 7% 차지

 

[더구루=오소영 기자] 지난해 싱가포르 최대 수출입 품목이 반도체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확보하며 반도체 산업이 싱가포르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싱가포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국으로의 지위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중국의 자국 내 반도체 역량 확보 움직임이 도전이 될 전망이다.   

 

8일 코트라 싱가포르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의 최대 수출입 품목은 전자집적회로였다. 전체 수출액 5145억 달러(약 670조원) 중 전자집적회로 비중은 24%였다. 전체 수입액 4752억 달러(약 620조원)에서 전자집적회로는 23%를 차지했다.

 

반도체 산업은 싱가포르 경제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반도체는 싱가포르 GDP의 7%, 제조업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한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위원회는 반도체가 전체 제조업 생산의 45.3%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진출은 활발하다. 프랑스 반도체 기판 제조사 소이텍은 파시르 리스 지역에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4억3000만 달러(약 5610억원)를 쏟아 생산량을 두 배 늘린다. 2024년 완료해 연간 200만 유닛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미국 반도체 장비 회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싱가포르 동부 탐피네스에 4억5000만 달러(약 5870억원)를 투입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대만 파운드리 회사 글로벌파운드리는 2021년 싱가포르 공장 증설에 40억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한 바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반도체 제조국으로의 입지를 다진다. 찬춘싱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작년 9월 '공급망 아시아 포럼'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의 핵심 노드(Node)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야한다"며 "(친기업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유지하고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싱가포르의 청사진을 위협하는 건 미·중국의 경쟁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 행보다. 싱가포르 통화청(MAS)는 전 세계 전자 제품의 생산능력이 수입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자국 생산 역량을 확장하고 있어 인소싱(Insourcing) 추세가 심화됐다며 이는 싱가포르에 도전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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