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유럽 내 리튬 공급국 부상

엑스트레마두라주서 리튬 광산 개발 활발
리튬 개발 사업 성장하자 배터리 기업도 진출

[더구루=정예린 기자] 스페인이 유럽 내 새로운 리튬 공급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유자원이 풍부한데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련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스페인 엑스트레마두라주가 최근 배터리 등급 리튬 채굴 사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현지 기업부터 호주 광물회사 ‘인피니티 리튬(이하 인피니티)’까지 여러 기업들이 앞다퉈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인피니티는 발데플로레즈 광산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 위치한 광산 중 2위 수준인 연간 2만t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인피니티의 설명이다. 

 

스페인 기업인 리튬이베리아는 라스 나바스 광산을 채굴 사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주정부에 허가를 신청했으며, 연내 통과시 오는 2026년부터 채굴 작업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약 120만t의 광물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한 배터리 등급 리튬 연간 생산량 추정치는 3만t에 이른다. 

 

리튬이베리아는 현지 배터리 제조사인 피포테크와 양극재 합작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총 2억 유로를 투자해 라스 나바스 광산 인근에 짓는다. 이 곳에서 확보한 양극재는 피포테크가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에 납품된다. 피포테크는 1억 유로를 투자해 연간 60만 개의 배터리셀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건설중이다. 오는 2025년 가동 목표다. 

 

리튬 자원 개발 사업이 가시화되자 중국 배터리 업체 ‘엔비전AESC'도 엑스트레마두라주에 제조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25억 유로를 들여 엑스트레마두라 내 나발모랄 데 라 마타(Navalmoral de la Mata) 지역에 최대 30GWh의 생산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을 짓는다. 오는 2025년 말 가동이 목표다. 연간 60만 개의 리튬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엑스트레마두라주는 △태양광 인프라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 조달 △풍부한 저수량과 저렴한 가격 △낮은 인건비 △보조금 △넓은 부지 등을 앞세워 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정부 유관 기관도 기업에 매우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며 각종 행정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성학 코트라 마드리드무역관은 "스페인의 리튬 매장량 추정 비중은 전세계 5% 미만으로 호주나 칠레, 중국 등과 같은 국가와 비교해 채굴할 수 있는 리튬의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우리 기업들이 유럽 시장을 겨냥해 동구권에 자동차 및 배터리 제조 인프라를 넓혀가는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스페인을 포함한 EU 역내에서의 리튬 원자재 확보는 우리기업들의 안정적인 제조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스페인은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엑스트레마두라주 외에 카스티야-레온(Castilla y Leon), 갈리시아(Galicia)와 같은 스페인 서부 및 북서부 지역에 대부분 매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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