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상반기 美 전기차 시장 '2위' 탈환…IRA 극복

총 3만8457대 판매, 2135대 차로 GM 제쳐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상반기 미국 순수전기차(BEV)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현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현지 리스 가격 정책이 성과를 냈다. 로컬 브랜드 경쟁 모델과 비교해 월간 이용료와 보증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판매량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10일 미국 자동차 산업 데이터 제공 업체 모터인텔리전스(Motor Intelligence)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미국 BEV 시장에서 총 3만845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이다. IRA 시행으로 현지 판매 전기차에 보조금 혜택이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로컬 브랜드인 GM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IRA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IRA 대응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저금리 리스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와 GM, 포드 등 로컬 브랜드 경쟁 모델과 비교해 월간 이용료와 보증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인 데 따른 성과라는 것. 랜디 파커(Randy Parker) 현대차미국판매법인(HMA) 법인장은 "현대차 브랜드는 전기차 리스를 올해 약 2%에서 시작해 현재 30% 이상 늘렸다"고 전했다. <본보 2023년 5월 23일 참고 테슬라, 현대차·기아 美 '리스 가격 전쟁' 선언…月 384달러로 인하>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0% 상승한 33만6892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텍사스 기가팩토리 가동에 따른 생산량 증대가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테슬라의 현지 전기차 시장 장악력은 다소 후퇴했다. 현지 EV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10% 포인트 하락한 60%를 기록했다. 상반기 미국 EV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터인텔리전스는 "테슬라는 올해 최소 180만 대의 전기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때문에 생산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GM은 현대차·기아에 뒤처지며 3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총 3만6322대를 판매했다. GMC 허머와 캐딜락 리릭 등 최신 전기차 모델 생산이 더뎠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판매가 연말 단종 예고된 쉐보레 볼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판매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Aspen Ideas Festival)에서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배터리 국내 생산으로 인해 회사의 최신 EV 생산량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폭스바겐과 포드는 각각 2만6538대와 2만5709대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포드의 경우 멕시코 공장 재정비를 위해 일정 기간 가동을 중지했음에도 전년 대비 12% 성장을 일궜다. 이곳 공장에서는 머스탱 마하-E 크로스오버가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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