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대관 책임자, 배터리 스타트업 '리미널' 합류

지난 5월 LG엔솔 북미법인 퇴임…자문 역할 수행
엔지니어 출신 기술 전문가…업계 경력만 40여년
리미널, 배터리 제조 공정 분석·검증 솔루션 개발 업체

[더구루=정예린 기자]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북미법인에서 대관 업무를 포함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던 인물이 회사를 떠났다. 북미 대관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더구루 취재를 종합하면 데니스 그레이 전 LG에너지솔루션 북미 대외협력담당은 지난 5월 퇴사했다. 최근 미국 배터리 제조 솔루션 업체 ‘리미널(Liminal)에 전략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레이 고문은 약 40년 간 자동차·배터리 업계에 몸 담은 베테랑이다. 제너럴모터스(GM)에서만 엔지니어로 30년을 근무하며 엔진, 트랜스미션 시스템 등 각종 차량 부품과 배터리 개발에 참여했다. GM 계열 쉐보레 브랜드 전기차 '볼트'의 배터리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도 이끈 바 있다. 

 

LG화학에는 지난 2015년 북미 연구법인(LG CPI) 법인장으로 합류, 전기차배터리 연구개발(R&D)을 책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한 뒤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적을 옮겨 제품·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테크센터장을 맡았다. 이후 지난해 3월 대외·정부관계 책임자로 보직을 변경한 뒤 북미 대관을 총괄해왔다. 다만 퇴임 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고문직을 맡아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등으로 대관 업무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인력이 이탈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대관 업무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대외협력담당직은 내부 인력이 대행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조만간 전문가를 영입해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리미널은 지난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배터리 제조 과정을 분석·검증하는 머신러닝 기반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제조사가 생산 효율성과 제품 품질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리미널의 설명이다. 조만간 자체 개발한 자동 검사 솔루션 '에코스탯(EchoStat)'을 배터리 셀 제조 고객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앤드류 시에 리미널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우리 회사는 큰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이 여정의 다음 단계를 탐색하는 데 그레이 고문만큼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레이 고문은 "운이 좋게도 자동차와 배터리 혁신의 최첨단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으며 업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새로운 기술과 파트너십에 계속해서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 "배터리 성능에 대한 요구가 급증함에 따라 고급 배터리 분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리미널 팀에 저의 전문 지식을 빌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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