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럭셔리 브랜드의 충성도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동화 전환 속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레거시 브랜드 고객들이 테슬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와즈오토(WardsAuto)가 조사한 브랜드별 고객 충성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BMW 전체 고객의 7.5%가 테슬라로 옮겨갔다. 이는 전년(6.8%) 대비 0.7% 증가한 수치이다. 렉서스는 전년(5.8%) 대비 1.4% 높아진 7.2%, 벤츠는 전년(7.8%) 대비 1.1% 상승한 8.9%를 기록했다. 브랜드 충성도는 특정 차량을 소유한 고객이 동일한 브랜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낸다.
랜드로버의 경우 기존 고객들의 4.8%가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6.1%)보다 1.3% 줄어든 수치이지만 이미 대부분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와즈오토는 분석했다.
와즈 오토는 "테슬라가 2020년 모델Y를 출시한 이후로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기존 레거시 브랜드 고객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영향력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벤츠 등 럭셔리 브랜드가 꾸준히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과는 별개라는 설명이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통틀어 올해 들어 4월까지 4개월 동안 동일한 브랜드를 구매한 고객들은 절반도 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테슬라 브랜드 충성도는 68%로 테슬라 전기차 구매 고객의 과반이 테슬라 전기차 구매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브랜드 충성도 선두는 제너럴모터스(GM)가 달리고 있다. 쉐보레와 캐딜락, GMC, 뷰익 등을 토대로 다양한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결과이다. 여러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차량을 제공함에 따라 기존 고객들은 GM의 판매 생태계에서 이탈하지 않고 꾸준한 충성도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로컬 브랜드 전기차 판매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GM과 테슬라 전기차 모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