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페루 육군이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획득 예정인 8x8 장갑차 30대의 획득 사업에서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탈락했다.
방산매체 디펜스닷컴(defensa.com)은 13일(현지시간) 페루 국방부는 장갑차 30대 도입 사업에서 △튀르키예 코치그룹 산하 방산업체 오토카르(Otokar)가 만든 아르마(Arma)와 △세르비아 유고임포트(Yugoimport) SDPR의 라자르 3(LAZAR III)를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외 우선순위로는 현대로템의 K808 , 폴란드 PGZ 로소막 장갑차가 뒤를 잇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타이곤(Tigon)과 튀르키예 FNSS의 파르스3(Pars III), 중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노린코의 VN 장갑차는 기술-경제적 제안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수주전 가중치 및 점수 요소에서 기준치를 탈락했다.
페루 국방부는 지난 4월 장갑차 30대 도입 사업을 발주했다. 이번 입찰은 총 99대의 신형 장갑차 도입 사업 중 1단계이다. 페루 육군이 정부간 거래(GtoG) 방식으로 도입하며, 페루 제3 육군 기갑 여단과 육군 제6 기갑 여단의 차륜형 장갑 수송용 차량으로 획득한다.
지난달 26일에 발행된 지침서에 따르면 페루 국방부가 정부 간 계약에 서명하고 동시에 8x8 장갑차 획득을 국가 간 계약의 전략적 목록에 포함시킬 수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협상에 몇 달이 소요되고, 그 후 인수 계약뿐만 아니라 사회 및 산업 보상 계약도 체결된다. 협상이 결렬되면 현행 규정에 따라 2순위 업체와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
페루 당국은 8x8 장갑차 획득 사업으로 첨단 재료와 기술 지원, 애프터 서비스를 공급함으로써 페루 방위 산업 활성화를 기대한다. 납기 단축과 비용, 외국인 기술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육군 무기 및 탄약 공장(FAME) SAC'의 경쟁력 수준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역 공동 생산과 조립은 주로 민간 중소기업에 혜택을 줘 상당수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후보에 오른 오토카르의 아르마(Arma)는 8X8 장갑차이다. 모듈식 및 고도로 보호된 선체 설계는 현대 군대의 요구를 충족하는 다양한 유형의 임무 장비와 무기 시스템의 원활한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다목적 플랫폼을 제공한다. 현대 전투, 평화 유지 및 인간 구호 작전에서 다양한 고객의 특정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아르마 8x8은 장갑차, 보병전투차량, 기동포체계, 박격포수송대, 지휘소, 구급차, 화생방 정찰, 운전훈련, 정찰, 정비, 회수 등 다양한 형태의 임무 구성이 가능하다.
유고임포트에서 생산한 LAZAR III는 길이 7.92m, 너비 2.9m, 높이 2.3m의 장갑차이다. 전투 중량은 구성에 따라 22~26t, 최대 28t이다. 12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추진력은 500마력 커민스 ISM500 디젤 엔진이 제공하므로 고속도로에서 110km/h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다. 항속 거리는 800km이다. 12.7밀리 기관총 또는 12.7밀리 RCWS 또는 30밀리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튀르키예, 브라질 등 12개 후보 업체들과 수주전을 함께 했다.
현대로템은 8x8 차륜형 장갑차 모델인 K808로 입찰에 참여했다. K808은 도심과 전후방 작전지역에서 활용되는 보병전투형 장갑차이다. 특히 현대로템은 지난해 11월 페루 정부의 차륜형 장갑차 수출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페루 정부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K808 장갑차 모델도 개발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탈락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아직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최종 사업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6 블랙폭스 기반 장갑차 타이곤으로 경쟁했다. 바퀴가 6개, 축이 6개가 달린 차륜형장갑차로서 바퀴 하나하나를 독립적으로 구동·제어할 수 있다. 도로에서도 일반 차량과 같이 안정적이고 빠르게 주행할 수 있으며 총탄과 지뢰에 대한 방호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