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전기차 확산의 가장 큰 장애물 가운데 하나로 자동차 노조와의 협상이 꼽혔다. 내년 치뤄질 대선도 향후 전기차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9일 미국 전기차 전환의 4대 장애물로 △자동차 노조 협상 △정치적 리스크 △전기차 수요 △민간 투자 등을 선정했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이후 1년간 전기차 부문 신규 투자액은 590억 달러(약 79조원)에 달한다"면서 "그럼에도 이 법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큰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올해 봄 IRA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면서 "그는 전통적인 자동차 조립공장의 근로자가 받는 것보다 더 적은 급여를 주려는 전기차 업체에 수십억 달러의 세제 혜택을 주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UAW는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의 노동자 약 15만명을 대표하며, 이들 3개사와 맺은 기존 협약이 오는 9월 14일 만료한다. UAW는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임금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또 "공화당 차기 대선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 UAW의 갈등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그는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 일자리를 죽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은 매우 실제적인 걱정거리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적은 수의 작업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하원 의원 일부는 이미 IRA 세제 혜택 삭감을 시도했다"면서 "IRA 혜택이 중단되면 가격에 민간함 자동차 구매자의 수요가 줄어들고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져 내연기관차에 대한 의존도가 연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업계는 최근 전기차 수요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면서 "미국 내 플러그인 차량 판매는 올해 상반기 50% 성장하며 2021년(71%)과 2022년(65%)에 비해 둔화됐다"면서 "초기 구매 수요가 소진되면서 전기차 재고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내 차량 및 배터리 공장 투자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가장 어려운 과제는 니켈·리튬 가공 공장을 전기차 공급망에 추가하는 것"이라며 "이는 여전히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민간자본의 투자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