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BEV)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최근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 EV9 가세로 판매량 확대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들어 7월까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누적 판매 183만6495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4% 성장한 수치이다. 월 평균 26만2300여대를 꾸준하게 판매했다. 지난달의 경우 전년 대비 0.3% 소폭 증가한 총 26만472대를 판매했지만. 월 평균 판매치를 크게 밑돌지는 않았다.
특히 BEV 시장에서 기아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EV6와 EV9 등 2개 전기차 모델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 성장한 6만6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판매 비중의 3.59%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EV9의 경우 출시 초기라는 점에서 대다수 한국에서 판매된 물량으로 수출은 100대를 밑돌았다. 지난달 판매량은 1만326대로 EV6가 9045대, EV9은 1281대로 집계됐다.
업계는 글로벌 BEV 시장에서 기아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현재 월 9000대 이상 EV6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출시한 EV9 생산량을 비슷한 수준으로 늘린다면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 등 EV9 출시를 앞둔 국가를 중심으로 EV9대한 현지 운전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 호주에서는 EV9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오는 10월 현지 출시를 앞두고 기아 호주법인이 월 100대를 배정받은 가운데 7000명이 넘는 호주인들이 관심을 표명했다. 현재 물량을 유지한다면 관심을 표명한 소비자들에게 차량을 모두 인도하는데 70개월이 넘는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웅장함이 돋보이는 외관과 새로운 차량 경험을 제공하는 실내 공간을 갖췄다.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3D 언더커버, 공력 휠, 프론트 범퍼 에어커튼을 적용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기준)를 달성했다. GT-line의 경우 최고출력 283kW(384마력), 최대토크 700Nm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