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가 체코 신규 전기차용 배터리시스템(BSA)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유럽 전동화 전략에 맞춰 현지 전기차 생산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운송 비용 절감 효과까지 거두게 된 만큼 현대모비스 현지 역량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현대모비스체코법인(Mobis Automotive Czech)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체코 노쇼비체공장(HMMC) 내 BSA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HMMC에서 생산하는 신형 코나EV에 실시간으로 BSA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BSA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HMMC 내 별도 BSA 공장을 마련했다. HMMC가 수동 변속기 공장 시설 철거를 결정하면서 생긴 공간에 신규 생산 라인을 설치했었다. <본보 2022년 6월 21일 참고 [단독] 현대모비스, 체코에 배터리 조립공장 짓는다…현대차 유럽 EV공략 후방지원>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현지 배터리 관련 부품 생산 능력은 2배 이상 확대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현대차 체코 공장 인근 모슈노프 공장에서 BSA를 생산하고 있다. 모슈노프 공장에서 생산된 BSA 역시 HMMC에서 생산하고 있는 코나EV에 탑재되고 있다.
특히 BSA 공장과 HMMC를 잇는 터널식 컨베이어 벨트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는 만큼 운송 비용 및 시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BSA를 조립 라인으로 바로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시스템은 현대모비스가 전 세계 생산 기지에서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이미 물류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가 검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상원 현대모비스 체코법인장은 "지난해부터 운송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제품 가격에 운송 비용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증가된 비용을 일부 충당하는 데 참여한 셈이 됐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유럽 전동화 전략에 맞춰 현지 전기차 생산 지원이 강화된 만큼 올해 현대모비스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BSA 프로젝트 추진에 매진했음에도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약 17%와 39% 두 자릿수 증가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체코법인은 지난해 매출 434억1000만 코루나(한화 약2조639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7%(74억5000만 코루나) 증가한 수치이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약 39%(2억2570만 코루나) 수직상승한 5억7270만 코루나(약 348억 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