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중국 매장 절반 '뚝'…해마다 100곳씩 문 닫아

현대차 중국 매장 수 '1018→674개' 4년간 33.79% 감소
기아 지난해 500여개에서 올해 약 300개, 1년간 40%↓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중국 매장 수가 지속해서 줄고 있다. 장기간 판매 부진으로 딜러 네트워크가 빠르게 축소되면서다. 반등을 노리는 상황에서 현지 고객들의 브랜드 접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 내 존재감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매장 수는 지난 2019년 10월 기준 1018개에서 이달 674개까지 줄었다. 이는 약 4년 동안 33.79% 감소한 것으로 연간 기준 86개씩 문을 닫은 셈이다.

 

기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기아 중국 합작사 기아기차유한공사에 따르면 기아 중국 매장 수는 지난해 500여개에서 올해 약 300개 수준까지 줄었다. 1년 만에 약 40% 급감한 것이다. 정상 운영 가정 하 양사 합산 1518개에 달해야 했던 현지 매장 수는 총 644개로 57.57% 감소했다는 계산이다.

 

현지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딜러 네트워크 축소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판매 추이를 감안하면 현지 매장 수는 지속해서 줄어들게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중국 시장 점유율 1%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7개월 1.6%대 평균 점유율을 나타냈다. 가장 점유율이 높았던 달은 3월과 6월로 각각 1.8%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점차 반등 조짐을 나타내는 현대차에 비해 기아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탓에 점유율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1~7월 누적 판매 대수 13만9433대를 기록했다. 월평균 1만9919대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중국 전략형 모델 무파사와 아반떼, 투싼 등 판매가 개선, 연말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24만5405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반떼의 경우 상반기 전년 대비 27% 증가한 5만3661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판매량까지 합하면 올해 누적 판매 대수는 벌써 6만대를 넘었다.

 

반면 기아기차유한공사는 올해 1~7월 누적 판매 대수 4만7739대를 기록했다. 이는 월평균 6819대 판매에 그친 것으로 지난해 전체 판매고 49% 수준에 불과하다. 단일 브랜드 점유율은 지난해 0.47%에서 올해 1~7월 0.43%로 떨어졌다.

 

현대차·기아는 하반기 신에너지차(ZEV) 시장 공략을 토대로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아가 중국 사업 개편을 토대로 한 시장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연말 7년 연속 하락세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34만3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로 7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드 사태’에 따라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80만 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며 지난 2021년 46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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