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DB그룹, 내달 광고계열사 ‘DB커뮤니케이션즈’ 출범…문화·콘텐츠 사업 초석

DB커뮤니케이션즈, 단순 광고 기획 넘어 문화·콘텐츠 사업 역할
김남호 회장 사업다각화 의지 반영…금융 부문 의존도 감소 기대
광고 시장 회복세 호재 전망…“하반기 개선 흐름 예상”

 

[더구루=정등용 기자] DB그룹이 다음달 그룹내 광고계열사 'DB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한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결정됐다. DB그룹은 인하우스 광고사를 토대로 한 단순 광고 대행에서 벗어나 문화·콘텐츠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DB그룹은 오는 9월 그룹 내 광고대행 계열사인 ‘DB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한다.

 

우선 DB커뮤니케이션즈는 삼성그룹 내 제일기획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노션처럼 DB그룹의 광고대행사 역할을 전담할 전망이다. 다만 단순한 광고 기획 업무를 넘어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보다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란 게 DB그룹 설명이다.

 

DB그룹 관계자는 “향후 문화·콘텐츠 사업을 위한 초석으로 DB커뮤니케이션즈를 출범하게 됐다”며 “일반적인 광고 대행사로서의 기능보다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B커뮤니케이션즈의 출범은 사업 다각화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는 김 회장의 경영 방침과 맞닿아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취임 이후 금융 계열사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해왔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이 시대 기업경영의 목표는 생존을 넘은 성장으로 요약된다”면서 “최소 10년 뒤의 미래를 향한 큰 그림과 전략 구상 등 이전과 다른 차원의 준비와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DB그룹은 DB손해보험 등 금융 부문 계열사의 영업이익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DB손해보험의 영업이익은 1조3331억원으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했다. 제조 분야를 담당하는 DB하이텍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76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여전히 금융 사업의 비중이 높다.

 

최근 광고 시장 회복세는 DB커뮤니케이션즈 출범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광고정보센터에 따르면 TV·라디오·신문·잡지 광고를 포함한 4대 매체의 월간 광고비 증가율은 지난 2월을 최저점(-20.8%)으로 감소 폭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6월에는 기업들의 광고비 감소가 1.4%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업이 올해 상반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선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며 “광고 시장 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DB그룹 입장에서는 적기에 광고계열사를 설립하고, 사업 초기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남호 회장은 DB그룹 사업 구조를 보험·금융·제조서비스 3개 축으로 개편하고 각각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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