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중인 '싱크론(Synchron)'이 미국에서 임상시험 준비를 마쳤다. 참여할 환자를 등록하고 조만간 연구를 개시, 이르면 내년 말 결과를 발표한다.
7일 싱크론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자사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인 '싱크론 스위치(Synchron Switch)'에 대한 코맨드(COMMAND 유지요법 연구) 임상시험을 수행하기 위해 6명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5월 첫 환자를 등록한지 1년 4개월여 만이다.
싱크론은 손, 발 등을 자의로 사용할 수 없는 중증 마비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 뉴욕주 마운트 시나이 병원·버팔로 신경외과 대학(UBNS)과 펜실페니아주 피츠버그 대학교 메디컬 센터(UPMC) 등 3곳에서 수행한다.
임상을 통해 스위치의 효능과 안전성을 살핀다. 특히 △신경중재술을 사용해 BCI 장치가 뇌 혈관에 안전하게 이식되는지 △스위치가 어떻게 인간의 생각을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장치 이식 후 12개월 간 후속 조치까지 마치면 내년 말께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싱크론은 뇌 혈관에 스위치 이식해 마비된 환자가 자신의 생각으로 뇌에 연결된 컴퓨터의 마우스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뇌의 운동 명령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전송하고 수신기가 마비된 신체의 끊어진 신경을 대신해 운동 명령을 전달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와 달리 별도 수술이 필요하지 않고 최소 침습 시술로 칩을 삽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싱크론은 지난 2021년 뉴럴링크 등 경쟁사보다 빨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연구용 의료기기 면제(Investigational Device Exemption·IDE)' 승인을 받아 업계 주목을 받았다. 싱크론의 스위치는 FDA가 영구적으로 이식된 BCI를 평가하기 위해 IDE 승인을 내준 최초 제품이다. IDE는 시판 허가나 승인을 받지 못한 임상연구용 의료기기를 약품화장품법의 다른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임상 연구에 사용하기 위해 출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싱크론은 미국에 앞서 호주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4명의 환자에 BCI 장치를 심어 1년 동안 관찰해 심각한 부작용 없이 안정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 발표됐다.
톰 옥슬리 싱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 중요한 임상 시험 등록 이정표를 완료하기 위해 우리와 협력한 모든 사람, 특히 미국 임상 현장의 환자와 간병인은 물론 의사와 연구원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우리는 코맨드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중추적인 임상 시험을 향해 싱크론 스위치 개발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