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짐 바렌버그(Jim Bahrenburg) 굿푸드홀딩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회사를 떠나 경쟁사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Sprouts Farmers Market)으로 이직해 배경이 주목된다. 굿푸드홀딩스는 이마트의 미국 자회사다. 시장에선 CIO의 이직을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경질로 보고 있다. 강 대표가 미국 시장 전략 재정비를 위한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은 짐 바렌버그를 최고기술경영자(CTO)로 발탁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바렌버그 신임 CTO는 오는 하반기부터 전자 선반 라벨 테스트를 진행해 디지털 리테일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강 대표가 미국 투자 성과가 기대 이하라 바렌버그 전 CIO를 경질한 것으로 해석한다. 앞서 바렌버그 CIO는 이마트가 2018년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한 이듬해부터 4년간 투자 사령탑을 맡았다. 이후 굿푸드홀딩스의 매출은 늘었으나 이렇다할 투자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강 대표가 사령탑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경영 전략 실행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강 대표는 베인앤컴퍼니에서 소비 유통부문 컨설턴트로서 2009년부터 이마트의 경영 컨설팅을 맡다가 합류한 만큼 올 하반기엔 미국 유통시장 침투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신규 사업 진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매장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굿푸드홀딩스 슈퍼마켓 체인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가 캘리포니아에서 미식 투어 버스 프로그램을 진행한 점도 노력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2023년 7월 19일 '이마트 美 자회사' 브리스톨 팜스, LA서 미식 버스 투어 운영 참고>
한편 이마트는 2018년 12월 미국 굿푸드홀딩스(브리스톨 팜스, 레이지 에이커스, 메트로폴리탄 마켓)를 인수한 데 이어 2019년 말 뉴 시즌스마켓, 뉴 리프 커뮤니티 마켓을 추가로 인수했다. 올 상반기 미국 5개 소매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16억원 늘어난 885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같은 기간 7973억원의 매출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미국 유통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