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형 이차전지사 루트제이드, 美 배터리기업 에노빅스에 매각

현금 220억·주식 620만주 제공
배터리 제조 공정 수직통합 기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배터리업체 에노빅스(Enovix)가 국내 이차전치 기업인 루트제이드를 인수했다. 한국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는 모습이다.

 

에노빅스는 루트제이드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에노빅스는 현금 1650만 달러(약 220억원)과 자사 주식 620만주를 루트제이드 측에 지급한다.

 

에노빅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극 코팅·배터리 팩 제조 등을 수직 통합하고 한국 공장에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고객과 공급업체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00년 설립한 루트제이드는 소형 이차전지를 제조하는 중견기업으로 충남 논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소형 이차전지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의료기기·드론·사물인터넷(IoT) 등 여러 분야에 쓰이고 있다.

 

라즈 칼루리 에노빅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루트제이드 인수로 배터리 제조 공정을 수직 통합하며 향후 지출 규모는 3500만 달러(약 470억원) 이상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매력적인 비용 구조로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노빅스는 앞서 지난 2021년 한송네오텍 이차전지 소재 전문 자회사 신화아이티와 차세대 실리콘 배터리 소재의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본보 2021년 12월 27일자 참고 : 한송네오텍 자회사 신화아이티, 美 나스닥 2차 전지 기업 '에노빅스'와 MOU>

 

지난 2007년 설립된 에노빅스는 그라파이트 대신 100%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프리몬트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작년 6월 처음으로 실리콘 음극재 기반 상용 배터리 출하에 성공했다.

 

우선 모바일용 소형 배터리를 시작으로 향후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위한 대형 배터리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3D 셀 기술과 생산 프로세스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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