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수소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 정부가 현대차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추가 투자로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수소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몽고메리시(市) 방한단과의 회동에서 논의된 내용이다. 더그 싱글턴(Doug Singleton) 몽고메리 카운티 위원회 의장은 "현대차와 몽고메리시의 관계 강화를 위한 미래 먹거리를 모색했다"며 "수소차 생산 설비를 HMMA에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몽고메리시 대표단은 지난 19일 현대차 본사 방문을 위해 방한, 지난 22일까지 나흘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을 차례로 찾아 향후 현지 추가 투자 계획 등을 논의했다. 방한단은 싱글턴 의장을 비롯해 엘렌 맥네어(Ellen McNair) 몽고메리 상공회의소 경제 개발 최고 책임자와 라바론 분(Labaron Boone) 몽고메리 카운티 변호사 협회장, 코넬리우스 칼훈(Cornelius "CC" Calhoun) 몽고메리 시의회 의원 등으로 구성됐었다. <본보 2023년 9월 20일 참고 美 앨라배마주·몽고메리 대표단,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방문>
몽고메리시는 HMMA가 위치한 지역으로 오래 전부터 현대차 수소차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9년 현대차 대표 수소전기차 넥쏘를 관용차로 선정하는 등 수소차 시험 운행을 적극 돕기도 했다.
이번 논의에 따라 HMMA에서 수소차가 생산될 경우 현대차 현지 존재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앨라배마주의 경제 핵심 엔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몽고메리시와의 관계 또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HMMA 친환경차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소차 현지 생산은 유력한 상태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과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을 HMMA 생산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바 있다. 이전까진 쏘나타와 싼타페, 투싼,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등 5개 내연기관 차종만 생산했었다.
다만 추가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달 HMMA 툴링 및 장비 업그레이드에 2억9000만 달러(한화 약 3853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현지 투자 계획을 완료한 상태이다.
한편 HMMA는 연산 35만대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